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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육아

용인제일산부인과 유도분만 후기

8시 도착하였다
아내가 주사기를 꽂고 있다
그곳은 가족분만실이였다


용인제일산부인과는 가족분만실인가보다
몰랐다
이 병원은 2014년 12월 개원하였다
8년된 병원이다
내 qm3자가용 이 2014년 4월생이니
내 qm3보다도 어리다
무통분만주사기다 9시 조금 넘어서 배가 아파오기 시작
좋은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9시 25분쯤 관장을 하였다
간호사가 5분뒤에 변을 보라고 했는데
1분참고 바로 변을 봐버렸다
5분을 참지 못하고 바로 변을 봐버리니 당황스러웠다
참을성이 없는건지 참을 힘이 없는건지
허허 이를 어째야 하는지 대략 난감하다


하여간 이곳은 무려 가족분만실이다
당황스럽다
나는 밖에서 기다리기를 바랬는데
그 참담한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니
무섭다

관장하고서 5분도 되지 않아 변을 봤다는 말에 간호사들이 실망한다
아기나올때 똥 나올 가능성 많다


제대혈 사건
제대혈이란걸 처음들었다
처음에 한다고 하고 계약서까지 작성완료
계약금 25만원 그리고 현대카드 77000원씩
2년인가? 하여간 185만원을 더 내야한다
고작 25년보관에
난 그냥 25만원만 내면되는지 알았다
잘못듣고 이해한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이거 보험개념인데 혹시나 있을 병에 대비한
치료제인가 보구나
이런건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줘야 하는거 아냐?
천만다행히 카드한도초과로 결제가되지 않았다
카드사에 전화거는 타이밍에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
아내에게 말했다
그냥하지 말자고 아내도 너무비싸다고 하지 말잔다
말은 잘 안통하지만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의사에게 안한다고 했다
금액부분을 잘못들었다고
의사는 계속 설득한다
설득은 그냥 한귀로 흘리고 그냥 포기하겠다고 하였다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이제 아빠가 되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필이면 의사가 여자라서 더 쪼잔하게 보여졌을지도 모른다
제대혈같은거 미리 알려줬으면 생각을 깊게
할 시간이라도 있었지
이걸 분만당일에 알려주면 어쩌자는건지
이거 200만원이 걸린 문제인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인데 ㅎㅎ
의사에게 다시 설명듣고 해야되나 후회가 밀려와
맘카페 검색을 하였는데 안하는 사람도
많다더라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0시 30분경에 간호사가 아기의
심장박동이 빠르다며
양수를 터뜨린다고 아내의 자궁을
사정없이 찌른다
아내는 고통에 몸서리치며 눈물을 흘렸다


보는 내가 다 아플지경이더라
태변은 없다고 하더라
피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바로 항생제 테스트를 한뒤 11시 정도에 항생제를 투여하였다
항생제라는 말을 모르는 아내에게
일일이 번역기로 설명하였다
조금씩 더 아프다고 한다

아기의 심장박동은 괜찮은것 같다
심장박동체크하는것은 빼버렸다

11시 50분 의사선생님 체크하셨다
신랑은 잠깐나가서 대기
의사가 자궁문이 30%열렸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열린것 같다
산모가 잘 참고 있어서 다해이라고 한다
아기 심장박동기를 다시 달고 켰다

12시 35분경 자궁문 2.5센티미터 벌어졌다고 한다
아기가 힘들어한다고 한다
숨을 천천히 깊게 들여마셔야 한다고 한다
맥박이 떨어지는 것이 아기가 힘들어한다는 뜻이라고 하였다
자세를 오른쪽으로 돌려누위니 아기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차라리 안보는게 속이라도 편하지 내가
아내의 출산통증을 조금이랴드 줄여주기 위해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아무말도 해줄수가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빨리 무통주사 맞고
끝내기를 바랄 수밖에
12시 50분 유도분만제를 더 세게 놓아준다


13시 의사내진
아기가 내려와야 되는데 그렇지 않나보다고 한다
아기가 왜 안나오려고 하니?
13시 5분쯤 부드럽게 아기가 내려오라고
주사제를 놔주었다 엉덩이에 ㅎ
호흡은 천천히 깊게
유도분만제는 끊는게 좋을것 같다시더라
아기가 힘들어하는데 유도분만제를 놔주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두 세 시간 뒤에 다시보자고 하신다
자궁문이 많이 열리면 주사를 놔주신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왕절개를 한다고 한다
아기가 아직 나올생각이 없는것 같다
의사선생님은
조금만 더 고생해서 자연분만에 도전해서
성공하길 바라신다

15시 20분
자궁문은 그대로 2.5센티인것 같다
분만촉진제를 더 맞으면 좋은데
아기가 힘들어서 더 맞을 수 없다고 한다
다른 산모가 급하게 제왕절개수술들어가니
제왕절개 수술 끝나고 다시와서
재왕절개할지 자연분만할지 결정하자고 하신다
자연분만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상황이
그런가보다

제왕절개수술시
뭐가 이리 사는게 많은지
페인버스터 왜이리 비싼지 모르겄다
4시 30분경 의사가 확인해보샀는데 아직도
자궁문이 그대로다
제왕절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재대혈 신청안한거 진짜 잘한것이았다
1인실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2인실로 하기로 했다
오히려 잘된건지도 모른다
환자는 우리밖에 없다고 하였다
2인실이 얼마가 더 싸게 나올지 모르겠다
이 모든것이 난생처음 겪는 일이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고통과 기다림의 연속이다
오늘도 참 오래 기다린다

아내가 아픈 와중에 나는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다

그리고 산모는 고통스러워하는데 나는 앞에서
밥을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긴 한데 기왕먹는거 빨리
먹어야 했다


의사가 오기전에 냄새나는 밥을 빨리먹지 않으면
추잡해지기 때문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애초에 제왕절개할걸 잘못한거 같다
지금까지 애 낳으려고 고생했는데 결국 제왕절개
지금이라도 자연분만하면 좋겠지만
난 뭐라고 기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자연분만 안아프게 지금 빨리 낳으라는 기도가 정답인것 같다


내심 자연분만을 기대하는건
이기적인 것 같다
제왕절개할거면 빨리좀 하자

저녁 6시
제왕수술하러 들어갔다
엄청나게 긴장된다 무섭다 덜덜덜

6시 20분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데
아기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리아기가 틀림없다
처음에는 희미하게 들리더니 점점더 선명하게 들린다
오 내 아들이닷~~~!
산모 이름을부른다
그리고 캡슐안에 담겨져 들것에 실려나오는
내 아들과 첫 만남
손 다섯개 발 다섯개
내가 이제 아빠다
내 아들이다 이 아이가 내 아이구나
그리고 동영상 촬영으로 이 순간을 남겼다
그런데 아직 신생아라서 그런가
나하고는 많이 다르게 생겼다
커갈수록 비슷해질려나?


내 머릿속에 가장 크게드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좋은 아빠가 되자다
잘 키우고 싶다
바르고 건강한 아이로
물론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잘 키워야 한다
그런거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우선은 동영상촬영이 제일 중요하다